왜 힙스터들은 여기서 옷을 안 갈아입을까?
서울 마포, 홍대입구에서 3분. '셔츠룸'이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 오는 놈들은 반드시 묻는다. "옷 갈아입는 곳이에요?" 라고. 병신들. 니들은 커피 마시면서 왜 넥타이를 풀 생각만 하냐? 여긴 물리적인 셔츠가 아니라 정신적인 셔츠를 갈아입는 곳이다.
문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콘크리트 냄새와 강한 커피 향. 조명은 절제되고 의자는 불편할 정도로 단단하다. 근데 그게 좋다. 가짜 편안함에 찌든 니들 정신을 깨우는 맛. 메뉴판? 없다. 바리스타가 눈을 보며 "블랙, 화이트, 더티 — 고민할 시간 10초" 라고 말한다.
진정한 힙스터들은 이런 공간에서 자기 생각의 무게를 잰다. 여기서 핸드드립 마시고 인스타 스토리 찍는 놈들은 가짜야. 진짜들은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한다. 창 밖의 마포 거리를 보고, 지나가는 인간들을 관찰하고, 때로는 낙서 같은 글을 쓴다.
옷 갈아입으려면 지하철 타고 명동가라. 여긴 생각 갈아입는 곳이다. 그리고 그 생각의 스타일은 오직 '블랙' 한 가지다. 010-6279-0862로 전화해서 물어봐도 된다. 근데 예약은 없다. 그냥 와. 문은 항상 열려 있다. 다만 니 마음의 문은 니가 열어야 한다.